에버노트, 원래 무료였습니다.
노트 무제한, 기기 동기화 무제한, 월 60MB 업로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약 8년간 이 조건이었거든요.
그런데 2024년 기준으로 연 14만원 가까이 되는 유료 앱이 됐습니다.
무료 플랜은 노트 50개, 노트북 1개로 사실상 못 쓰는 수준이고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정리해봤습니다.
2008~2016: 무료의 황금기
에버노트 초기는 관대했습니다.
무료 플랜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었거든요. 노트 수 제한 없이,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가 됐습니다. 월 업로드 용량이 60MB로 제한되긴 했지만, 텍스트 위주로 쓰면 넉넉했습니다.
유료 플랜(프리미엄)은 월 $5, 연 $45 정도였고요.
대부분의 사용자가 무료 플랜만으로 만족하던 시절입니다.
이때 에버노트에 노트를 쌓기 시작한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2016: 첫 번째 변화 — 기기 2대 제한
2016년 6월, 무료 플랜에 기기 2대 제한이 걸렸습니다.
그전까지는 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전부 동기화가 됐거든요.
갑자기 2대로 줄어들면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료 플랜 가격도 올랐습니다.
플러스 플랜이 연 $24.99에서 $34.99로, 프리미엄이 연 $49.99에서 $69.99로 인상됐고요.
당시 반응은 "그래도 2대면 충분하지" 정도였습니다.
아직은 참을 만한 수준이었거든요.
2018~2020: 경영 혼란과 정체
이 시기에 에버노트의 내부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CEO가 교체되고, 직원이 줄고, 앱 업데이트도 늦어졌습니다.
검색은 느려졌고, 동기화 오류가 잦아졌고요.
가격은 유지됐지만 서비스 품질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돈은 그대로 내는데 앱은 점점 느려진다"는 불만이 이때부터 본격화됐습니다.
2022: Bending Spoons 인수 — 전환점
2022년 11월, 이탈리아 회사 Bending Spoons이 에버노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직후 직원 절반을 해고했고요.
2023년 7월에는 미국 직원 129명을 전원 해고했습니다.
한국 지사는 이미 폐쇄된 상태였고요.
인수 후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무료 사용자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떠나게 하거나.
2023: 가격 대폭 인상
2023년에 요금제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 요금제 | 변경 전 | 변경 후 | 인상률 |
|---|---|---|---|
| Personal | 연 ~₩55,000 | 연 ₩99,000 | +80% |
| Professional | 연 ~₩75,000 | 연 ₩125,000 | +67% |
퍼스널 기준으로 연 10만원 가까이 되더라고요.
월로 따지면 8천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노트앱 하나에 연 10만원은 부담스러운 가격이거든요.
같은 돈이면 구글 원(Google One) 100GB를 4년 넘게 쓸 수 있습니다.
2024: 무료 플랜 사실상 폐지
2024년 8월, 무료 플랜에 결정적인 제한이 추가됐습니다.
- 노트: 최대 50개 (기존: 10만 개)
- 노트북: 최대 1개
- 기기: 1대
50개면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메모 좀 쌓으면 금방 차거든요.
기존 무료 사용자 중 노트가 50개 넘는 분들은 추가 노트 생성이 막혔습니다.
삭제하거나 유료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커뮤니티 반응은 격앙됐습니다.
"마지막 남은 무료 이용자까지 내쫓는 모습"이라는 글이 올라왔고요.
"16년간 썼는데 말도 안 되는 가격 정책"이라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가격 변화 요약표
| 시기 | 무료 플랜 | 유료 가격 (연) | 비고 |
|---|---|---|---|
| 2008~2015 | 노트 무제한, 기기 무제한 | ~₩55,000 | 황금기 |
| 2016 | 기기 2대 제한 | ~₩70,000 | 첫 인상 |
| 2022 | 유지 | 유지 | Bending Spoons 인수 |
| 2023 | 유지 | ₩99,000~125,000 | +80% 인상 |
| 2024 | 노트 50개, 기기 1대 | ₩99,000~125,000 | 무료 사실상 폐지 |

왜 이렇게 됐을까
에버노트의 원래 비즈니스 모델은 "5%의 유료 사용자가 나머지를 먹여 살린다"였습니다.
무료 사용자가 많을수록 입소문이 나고, 그중 일부가 유료로 전환하는 구조였거든요.
실제로 이 전략으로 2.25억 계정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유료 전환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경영진이 바뀌면서 전략이 바뀐 겁니다.
"무료 사용자를 줄이고, 남은 사용자에게 더 받자."
결과적으로 무료 플랜은 체험판 수준이 됐고, 유료 가격은 올랐습니다.
문제는 데이터가 잡혀 있다는 겁니다
가격이 올라서 떠나고 싶어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에버노트에 수년간 쌓아둔 노트가 수백~수천 개인 분들이 많거든요.
공식 내보내기(ENEX)는 대용량일수록 실패율이 높고요.
이게 에버노트 사용자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이더라고요.
"떠나고 싶은데 데이터가 인질로 잡혀 있다."
대안은 있습니다
에버노트를 떠나려면 먼저 데이터를 꺼내야 합니다.
그리고 갈 곳을 정해야 하고요.
대안 앱 비교와 이전 방법은 별도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관련 글:
2026년 에버노트 대안 — 구글 드라이브로 옮겨야 하는 이유
에버노트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하는 3가지 방법에버노트
에버노트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하는 3가지 방법 (2026년 최신)
에버노트 데이터를 구글 드라이브로 옮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방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난이도, 비용, 결과물이 다 다르거든요. 하나씩 정리해
notemigrate.tistory.com
'에버노트 탈출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에버노트 이전 전 체크리스트 — 놓치면 후회하는 7가지 (0) | 2026.03.02 |
|---|---|
| 에버노트 백업 방법 총정리 — 데이터 날리기 전에 꼭 해두세요 (0) | 2026.03.01 |
| 에버노트 ENEX 내보내기가 실패하는 이유 — 원인 3가지와 해결법 (0) | 2026.02.16 |
| 에버노트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하는 3가지 방법 (2026년 최신) (0) | 2026.02.16 |
| 에버노트 HTML 내보내기 완전 가이드 — ENEX가 안 될 때 쓰는 방법 (0) | 2026.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