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탈출 가이드

에버노트 가격 인상 히스토리 — 무료에서 연 14만원까지

notemigrate 2026. 2. 22. 11:42

에버노트, 원래 무료였습니다.

노트 무제한, 기기 동기화 무제한, 월 60MB 업로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약 8년간 이 조건이었거든요.

그런데 2024년 기준으로 연 14만원 가까이 되는 유료 앱이 됐습니다.
무료 플랜은 노트 50개, 노트북 1개로 사실상 못 쓰는 수준이고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정리해봤습니다.


2008~2016: 무료의 황금기

에버노트 초기는 관대했습니다.

무료 플랜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었거든요. 노트 수 제한 없이,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가 됐습니다. 월 업로드 용량이 60MB로 제한되긴 했지만, 텍스트 위주로 쓰면 넉넉했습니다.

유료 플랜(프리미엄)은 월 $5, 연 $45 정도였고요.
대부분의 사용자가 무료 플랜만으로 만족하던 시절입니다.

이때 에버노트에 노트를 쌓기 시작한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2016: 첫 번째 변화 — 기기 2대 제한

2016년 6월, 무료 플랜에 기기 2대 제한이 걸렸습니다.

그전까지는 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전부 동기화가 됐거든요.
갑자기 2대로 줄어들면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료 플랜 가격도 올랐습니다.
플러스 플랜이 연 $24.99에서 $34.99로, 프리미엄이 연 $49.99에서 $69.99로 인상됐고요.

당시 반응은 "그래도 2대면 충분하지" 정도였습니다.
아직은 참을 만한 수준이었거든요.


2018~2020: 경영 혼란과 정체

이 시기에 에버노트의 내부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CEO가 교체되고, 직원이 줄고, 앱 업데이트도 늦어졌습니다.
검색은 느려졌고, 동기화 오류가 잦아졌고요.

가격은 유지됐지만 서비스 품질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돈은 그대로 내는데 앱은 점점 느려진다"는 불만이 이때부터 본격화됐습니다.


2022: Bending Spoons 인수 — 전환점

2022년 11월, 이탈리아 회사 Bending Spoons이 에버노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직후 직원 절반을 해고했고요.
2023년 7월에는 미국 직원 129명을 전원 해고했습니다.
한국 지사는 이미 폐쇄된 상태였고요.

인수 후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무료 사용자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떠나게 하거나.


2023: 가격 대폭 인상

2023년에 요금제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요금제 변경 전 변경 후 인상률
Personal 연 ~₩55,000 연 ₩99,000 +80%
Professional 연 ~₩75,000 연 ₩125,000 +67%

퍼스널 기준으로 연 10만원 가까이 되더라고요.
월로 따지면 8천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노트앱 하나에 연 10만원은 부담스러운 가격이거든요.
같은 돈이면 구글 원(Google One) 100GB를 4년 넘게 쓸 수 있습니다.


2024: 무료 플랜 사실상 폐지

2024년 8월, 무료 플랜에 결정적인 제한이 추가됐습니다.

  • 노트: 최대 50개 (기존: 10만 개)
  • 노트북: 최대 1개
  • 기기: 1대

50개면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메모 좀 쌓으면 금방 차거든요.

기존 무료 사용자 중 노트가 50개 넘는 분들은 추가 노트 생성이 막혔습니다.
삭제하거나 유료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커뮤니티 반응은 격앙됐습니다.
"마지막 남은 무료 이용자까지 내쫓는 모습"이라는 글이 올라왔고요.
"16년간 썼는데 말도 안 되는 가격 정책"이라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가격 변화 요약표

시기 무료 플랜 유료 가격 (연) 비고
2008~2015 노트 무제한, 기기 무제한 ~₩55,000 황금기
2016 기기 2대 제한 ~₩70,000 첫 인상
2022 유지 유지 Bending Spoons 인수
2023 유지 ₩99,000~125,000 +80% 인상
2024 노트 50개, 기기 1대 ₩99,000~125,000 무료 사실상 폐지


왜 이렇게 됐을까

에버노트의 원래 비즈니스 모델은 "5%의 유료 사용자가 나머지를 먹여 살린다"였습니다.

무료 사용자가 많을수록 입소문이 나고, 그중 일부가 유료로 전환하는 구조였거든요.
실제로 이 전략으로 2.25억 계정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유료 전환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경영진이 바뀌면서 전략이 바뀐 겁니다.
"무료 사용자를 줄이고, 남은 사용자에게 더 받자."

결과적으로 무료 플랜은 체험판 수준이 됐고, 유료 가격은 올랐습니다.


문제는 데이터가 잡혀 있다는 겁니다

가격이 올라서 떠나고 싶어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에버노트에 수년간 쌓아둔 노트가 수백~수천 개인 분들이 많거든요.
공식 내보내기(ENEX)는 대용량일수록 실패율이 높고요.

이게 에버노트 사용자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이더라고요.
"떠나고 싶은데 데이터가 인질로 잡혀 있다."

관련 글: 에버노트 ENEX 내보내기가 실패하는 이유 — 원인 3가지와 해결법


대안은 있습니다

에버노트를 떠나려면 먼저 데이터를 꺼내야 합니다.
그리고 갈 곳을 정해야 하고요.

대안 앱 비교와 이전 방법은 별도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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