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에 쌓인 노트가 1,000개, 2,000개... 수년간 모은 자료인데, 이걸 어떻게 옮기죠? ENEX 내보내기를 해봤더니 한 번에 100개밖에 안 되고, 노트북마다 일일이 선택해서 내보내야 하고, 다 내보내도 다른 앱에서 제대로 안 열리고. 노트가 많을수록 이전이 막막해지는 게 에버노트의 현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노트 수백~수천 개를 실제로 옮겨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량 이전의 현실적인 방법과 주의점을 정리했습니다.

에버노트 대량 내보내기가 어려운 이유
에버노트는 내보내기 기능에 제한이 많습니다. 이게 단순히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노트가 많을수록 사실상 벽에 부딪히는 구조입니다.
ENEX 내보내기 100개 제한: 에버노트 데스크톱 앱에서 ENEX로 내보낼 때,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는 노트가 최대 100개입니다. 노트가 1,000개면 최소 10번, 1,640개면 17번을 반복해야 합니다. 노트북별로 정리되어 있어도 각 노트북마다 들어가서 선택하고, 내보내고, 파일 저장하고... 이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하죠.
HTML 내보내기는 1개씩: 웹에서 HTML로 내보내는 건 서식 보존에는 좋지만, 노트 하나하나 수동으로 저장해야 합니다. 100개만 넘어도 비현실적입니다.
첨부파일 용량 문제: 노트에 PDF, 이미지, 오디오 파일이 많이 붙어있으면 ENEX 파일 하나가 수백 MB가 됩니다. 내보내기 자체가 느려지고, 가끔 도중에 멈추기도 합니다.
노트북 구조 유실: ENEX는 노트 데이터만 담고, 어떤 노트북에 있었는지 정보는 빠집니다. 나중에 가져올 때 노트가 전부 한 곳에 뒤섞입니다. 노트북 10개를 깔끔하게 정리해뒀어도 이전 후엔 한 덩어리가 되는 거죠.
방법 1: ENEX 수동 내보내기 — 느리지만 무료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돈은 들지 않지만,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에버노트 데스크톱 앱에서 노트북을 하나 선택합니다. 전체 노트를 선택(Cmd+A)한 뒤, 100개 넘으면 나눠서 ENEX로 내보냅니다. 이걸 모든 노트북에 대해 반복합니다.
내보낸 ENEX 파일을 대상 앱(노션, 원노트, 구글 드라이브 등)에서 가져오기합니다.
현실적인 소요 시간: 노트 1,000개 기준으로, 내보내기만 1~2시간, 가져오기와 정리까지 하면 반나절은 잡아야 합니다. 2,000개 이상이면 하루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한계:
노트북 구조가 날아가므로, 이전 후에 수동으로 폴더를 다시 만들고 분류해야 합니다. 태그 정보도 ENEX에 포함되긴 하지만, 받는 쪽에서 태그를 지원하지 않으면 무의미합니다. 서식 깨짐 문제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고요. 자세한 내용은 에버노트 서식 깨짐 없이 이전하는 법에서 다뤘습니다.
방법 2: 에버노트 웹에서 HTML 부분 저장 — 중요 노트만
모든 노트를 HTML로 저장하는 건 비현실적이지만, 서식이 중요한 핵심 노트 50~100개만 HTML로 따로 백업해두는 전략은 유효합니다.
회의록, 프로젝트 문서, 표가 많은 노트처럼 서식 보존이 중요한 노트를 먼저 골라서 HTML로 저장하세요. 나머지는 ENEX나 자동화 도구로 일괄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HTML 내보내기 방법은 에버노트 HTML 내보내기 완전 가이드에 정리해뒀습니다.
방법 3: 자동화 도구 — 대량 이전의 유일한 현실적 해법
솔직히 말하면, 노트가 500개 이상이면 수동 이전은 권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기 쉽습니다. ENEX 파일 하나를 빠뜨리거나, 노트북 매핑을 잘못 하거나, 첨부파일이 누락되거나.
자동화 도구는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합니다.
Evernote Migration Tool은 에버노트 데이터를 읽어서 구글 드라이브로 자동 이전합니다. ENEX 100개 제한 같은 건 상관없이, 전체 노트를 한 번에 처리합니다. 노트북 구조가 구글 드라이브 폴더로 그대로 매핑되고, 첨부파일도 함께 이동합니다.
무료 버전으로 20개 노트까지 테스트해볼 수 있으니, 먼저 결과를 확인해보고 결정하세요.
대량 이전 시 꼭 지켜야 할 5가지 원칙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노트가 많을 때는 아래 원칙을 지키세요.
1. 이전 전에 반드시 백업하세요. 에버노트 전체를 ENEX로 한 번 백업해두세요. 이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도 원본이 있으면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에버노트 백업 방법 총정리를 참고하세요.
2. 소규모 테스트 먼저. 10~20개 노트로 시험 이전을 하세요. 서식이 어떻게 변환되는지, 첨부파일이 정상적으로 옮겨지는지 확인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전체 이전 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3. 노트북 구조를 미리 기록하세요. 에버노트에서 어떤 노트북에 몇 개의 노트가 있는지 스크린샷이나 메모로 남겨두세요. 이전 후 대조할 때 필요합니다.
4. 이전 후 노트 수를 대조하세요. 원본 노트 수와 이전된 파일 수를 비교해서 누락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특히 첨부파일이 많은 노트는 별도로 체크하세요.
5. 확인 전까지 에버노트 계정을 삭제하지 마세요. 이전이 완벽하게 끝났다고 확신할 때까지 최소 2주는 에버노트 계정을 유지하세요. 나중에 빠진 노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독 해지 방법은 에버노트 유료 구독 해지 방법을 참고하세요.
구글 드라이브로 옮기면 어떻게 정리되나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하면 기본적으로 아래처럼 정리됩니다.
노트북 하나가 폴더 하나로 매핑됩니다. "업무", "개인", "프로젝트" 같은 노트북이 있었다면, 구글 드라이브에도 같은 이름의 폴더가 생기고 그 안에 노트가 Google Docs 파일로 들어갑니다.
노트 안의 첨부파일(PDF, 이미지 등)은 Google Docs에 포함되거나 같은 폴더에 별도 파일로 저장됩니다.
태그는 구글 드라이브에서 직접 지원하지 않지만, 파일 설명이나 폴더 구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에버노트 태그, 구글 드라이브에서 어떻게 대체할까?에서 5가지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대량 이전,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노트 100개 이하라면 ENEX 수동 내보내기로 충분합니다. 한두 번만 반복하면 끝나니까요.
100~500개라면 ENEX 수동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주말 하루를 투자할 각오가 있다면 할 수 있지만, 자동화 도구를 쓰면 30분이면 끝납니다.
500개 이상이라면 자동화 도구를 강력히 권합니다. 수동으로 하면 실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노트북 구조 복원이나 첨부파일 관리까지 하면 하루로는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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